지원사업

씨네마니아 30회 감상 [도쿄 타워]

주최자 :
관훈클럽씨네마니아
장소 :
압구정 cgv
행사일 :
2019-01-19
조회수 :
2,059

 씨네마니아 30회 감상

[도쿄 타워] 

2019.01.19 토 오전 압구정cgv

 

가슴이 찡해지는 영화.  이 영화 보면서 눈시울이 축축해지지 않은 이가 있으면 나와 보시오.

 

릴리 프랭키(1963- )라는 일본인의 자전 소설 도쿄 타워- 엄마, , 때때로 아버지가 원작입니다. 이 작가는 수필가, 소설가, 방송작가, 삽화가, 디자이너, 작사가, 작곡가, 연출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인물입니다.

 

소설 제목대로 주로 엄마와 나의 이야기며, 드문드문 아버지(아빠라 부르기에는 먼 존재)가 등장합니다.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난폭해져 아내와 아이가 공포에 떱니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도, 타인에 대한 배려도 없는 이로 보입니다.

 

남편 아래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여긴 엄마가 가방을 꾸려, 아들 마사야를 데리고 탄광촌의 친정으로 갑니다. 엄마는 고달프게 식당 일을 하고 외할머니는 집나온 딸과 외손자를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딴 여자와 살게 됩니다. 마사야의 소년 시절은 그렇게 지나갑니다.

 

마사야는 도쿄의 무사시노예술대학에 입학하였는데, 엄마가 어렵게 벌어 부쳐 주는 돈으로 방탕한 생활을 하다 제 때 졸업하지 못하고, 빚지기까지 합니다. 한 학년을 더 다닐 수 있게 엄마는 계속 돈을 올려 보냅니다. 뒤늦게 철든 마사야가 힘들게 내핍생활을 하며 대학을 마친 뒤, 닥치는 대로 일하며 약간의 생활비를 벌게 되자, 도쿄에서 엄마와 함께 살 수 있는 셋집을 마련합니다. 

 

엄마와 아들의 도쿄 생활은 행복했습니다. 아들은 엄마에게 모든 것을 해 드리려고 합니다. 많은 곳을 모시고 다녔습니다.  음식 솜씨가 좋은 엄마는 아들과 아들의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푸짐하게 대접하기를  좋아합니다. 주위의 모든 이가 엄마를 좋아합니다.  또 엄마는 열심히 일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흐뭇해합니다. 


셋집 창문으로, 1958년 세워진 333미터 높이 도쿄 타워가 보입니다. 밤이면 아름답게 탑이 반짝입니다. 모자는 그곳 전망대에 조만간 함께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행복은 짧았습니다. 엄마는 항암치료로 지독한 고통을 겪고 아들은 가슴이 찢어집니다.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옵니다. 남편에게 보이려고 오래 전의 결혼반지를 찾아 손가락에 낀 엄마. 결혼 생활이 지옥 같았을 엄마에게도 가슴 뛰던 한때가 있었습니다. 시한부 생명의 끝이 마침내 옵니다.

 

아들의 대학 졸업증서를 보물처럼 아끼던 엄마. 죽은 뒤 풀어보라고 남긴 상자 속의 또박또박 쓴 엄마 편지. 마사야는 왁자지껄한 조문객들 사이에서 빠져나와 빈소의 엄마 곁에 눕습니다. 영원한 사랑 엄마 곁에.

 

장례식을 함께 치르면서 아버지와 아들은 무언의 화해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장례식을 마친 뒤, 마사야는 엄마 없이 도쿄 타워에 올라갑니다.

 

엄마 역에 일본의 국민 엄마기키 기린(樹木希林. 1943-2018),

아들 마사야 역에 인기 절정 배우 오다기리 조(小田切讓),

감독 마쓰오카 조지(松岡錠司).

 

2007년 개봉. 2018년에 기키 기린이 삶을 마치자, 추모 작품으로 재상영되고 있습니다. 같은 제명의 딴 영화가 있으므로 혼동하지 마시오. 감독과 출연진이 다릅니다. 

 (기록 박강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