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사업

씨네마니아 34회 감상 [로제타]

주최자 :
관훈클럽 씨네마나아
장소 :
cgv 입구정
행사일 :
2019-05-25
조회수 :
1,554



 [로제타] 

관훈클럽 영화감상모임 씨네마니아

제34회 감상 작품

2019.05.25 CGV 압구정

 

   벨기에 영화. 촬영은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했으며, 출연자의 언어는 프랑스어다. 다르덴(Dardenne) 형제가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 주연 에밀리 드켄(Emilie Dequenne). 1999년 칸 영화제에서  이 작품은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 주연 배우 드켄은 최우수여배우상을 받았다. 대단한 영화다. 그 해 칸의 햇볕 뜨거운 여름을 들썩이게 한 작품이니.  

 

 

    영화 속 날씨는 내내 햇볕 없이 우중충하다. 주인공의 삶도 그러하다. 17세의 로제타(Rosetta), 태어나서는 귀여운 장미라고 고운 이름을 얻었지만, 이 아가씨의 삶은 고단하다.

    

   영화의 첫 장면은 위생복을 입은 노동자 로제타의 출근을 막는 회사 경비원 및 간부와의 숨바꼭질. 결국은 안간힘으로 버티는 그녀가 근무처 건물 밖으로 끌려 나와 내동댕이쳐진다. 비숙련 노동자의 일자리 찾기와 지키기는 너무 어렵다. 경기가 가라앉은 사회에서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심각하다. 얻기도 어렵지만 며칠 안 가 해고되기 일쑤다  

   

   로제타의 주거 환경도 열악할 수밖에 없다. 캠핑장의 트레일러에서 산다. 게다가 여기서 함께 사는 그녀의 어머니는 알콜 중독자다. 벌이는 물론 없다. 늘 술에 취해 있고 술 한 병이면 주변 사내 누구한테나 몸을 내 주는 문란한 생활 때문에 딸 로제타의 멸시와 질타를 받아도 소 귀에 경 읽기다. 알콜 중독자 치료 기관에 보내려던 로레타의 시도도 실패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정직하고 떳떳하게 살고 싶었던 로제타도 절망의 단계에 접어든다. 자신에게 호의적이뎐 총각의 일자리를 빼앗는 지경까지 간다. 로제타는 그 총각이 업주의 이익을 갉아 먹는 것을 밀고하여 쫓겨나게 하고 그 자리를 차지한다. 이렇게 남의 일자리를 탈취하는 노력까지 하고 퇴근 뒤 트레일러 집에 와 보니, 술 취한 어머니가 집 앞에 널브러져 있었다. 비대한 엄마를 겨우겨우 집안에 끌고 들어와 눕힌다. 로제타는 직장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빈 가스통을 들고 캠핑장지기한테 가서 충전한다. 그녀가 무거워진 가스통을 낑낑대며 집에까지 안고 오는 동안, 밀고 때문에 직장을 잃은 총각이 오토바이를 몰고 와 주변을 뱅뱅 돌며 괴롭힌다. 집 앞까지 와서 가스통과 함께 넘어진 로제타를 청년이 일으켜 세운다. 그때 로제타는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을 짓는다. 이것이 끝 장면이다.  

   

   칸 영화제(1999)에서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황금종려상을 주었다는데, 보통 사림이 보기엔 끝끼지 안 돌리고 도중에 멈추게 한 영화를 본 것 같다. 결말이 없는 영화다. 

 

 

   보통 사람들끼리 영화 속에서 그 뒤에 일어났을 상황을 가상해 본다.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한 통고에 유의한다. 그 뒤에 가스통을 채우러 간 것은 더욱 더 유의할 사항이다, 자신의 비열함에 대한 후회와 삶에 대한 의욕 상실, 구제 불능한 알콜 중독자 어머니에 대한 절망을 이야기한다. 한 방으로, 이것들에서 해방되려 했다고 짐작한다혹시 청년이 로제타의 마음을 읽고 성심으로 설득하여 화를 막는다면 너무 신파 같은가?

(박강문 기록)